북 주민들 보위부 ‘정보정치’에 입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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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보위부가 외부정보의 북한 내 유입을 막기 위해 정보망을 대대적으로 가동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감시가 얼마나 심한지 사람들은 외부 소식을 아는 것 자체를 꺼리고 있다.

최근 자강도 국경지방에 나온 강계시의 한 공무원은 “최근 보위부가 정보원들을 동원해 외부 소식을 발설하는 사람들을 색출하고 있다”며 김정은 체제 들어 정보정치, 공포정치가 한층 강화됐다고 밝힌 소식을 북한전문매체인 자유아시아 방송이 전했다.

이름을 밝히길 원치 않는다는 이 공무원은 “요즘 월드컵에 출전한 외국 선수들 이름을 부르는 자체도 겁난다”며 “누가 색안경을 끼고 보는 것 같아 항상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예전에 몰래 한국 드라마를 나눠보던 사람들도 드라마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못하고, ‘드라마 광’으로 알려졌던 일부 간부 자녀들도 잔뜩 움츠린 분위기라는 것이다.

이런 주장은 강계 주민뿐 아니라, 평안도 주민들 속에서도 나오고 있어 김정은 정권의 절대적 비호아래 기세가 오른 보위부가 국경통제와 탈북방지, 내부 정화 등 반체제 요소를 색출하기 정보정치, 공포정치에 매달리고 있다는 것이다.

과거 전화를 할 때면 으레 한국과 미국 근로자들의 소득에 대해 자주 문의하던 강계시 공무원도 최근에는 상당히 ‘입 조심’하는 모습을 보였다.

그는 “사람은 아는 만큼 말하기 때문에 모르는 편이 더 낫다”며 “외국이 어떤지 자꾸 알게 되면 북한에서 살기 싫어진다”고 허무함을 토로하기도 했다.

그는 계속하여 “외부 방송을 듣다보면 북한당국이 하는 선전이 맞지 않는 게 더 많다”며, “주민들에게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는 소감도 피력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과의 전화통화 사실이 적발되면 최고 무기징역까지 처할 수 있도록 형법을 개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매체와 연락이 닿은 남포시의 또 다른 상인도 “보위부가 휴대전화 도청수단까지 수입해 도청한다는 소문이 퍼지자, 중국과 전화하려는 사람들은 국경 도시에서 50리 이상 벗어나야 겨우 통화할 수 있다”고 어려움을 터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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